728x90
반응형
대부분 운동만 하던 사람이 그것과 관련된 직종 외의 분야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중재 변호사를 본다면 그러한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중재 변호사는 고교 시절 우승 경험도 있는 현역 축구 선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중재 변호사는 경기도 김포시에서 형사, 민사 사건 등 포괄적인 법률 문제에 대한 변호를 맡고 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KFA)에 정관개정, 전반적인 축구와 관련한 제도 개선을 위한 법률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기도 하다. 비록 축구선수는 그만뒀지만 축구와의 끈은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중재 변호사는 홍익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4년까지 축구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나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가 그를 축구에서 다른 길로 들어서게 했다. “대학에 들어온 뒤 동기가 영어로 훈련일지를 썼어요. 저도 쓰고 싶어서 친구가 불러주는 것을 받아 적었는데 전혀 적지를 못했죠. 그러자 친구가 ‘너 Good Morning은 아냐?’고 물었는데 아무 말도 못했어요. 그때 굿모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거든요.” 이 일이 있은 뒤 이중재 변호사는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 운동 중 틈틈이 기초영어책을 보며 지적 욕구를 해소했다. 하지만 기초가 부족했던 그에게 갑작스런 공부는 무리가 되었다. 때마침 고교시절 다쳤던 발목 부상을 또 다시 다친 그는 자신이 프로에 진출하기 어렵다고 판단, 축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중재 변호사는 한창때 축구를 포기한 것에 대해 미련은 없다고 한다. “후회는 없어요. 프로가 되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프로에 가려면 남들보다 특출한 게 있어야 해요. 하지만 전 ‘내가 남들보다 특출한 것이 있을까?’는 의문이 있었고, 결국 제게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죠. 근데 지금 이 위치에 올라왔기에 후회가 없을 수도 있겠네요.(웃음)" 이후 그는 남들보다 10여 년 뒤쳐진 학업을 따라잡기 위해 검정고시 학원문을 두드렸다. “특기생으로 홍익대 건축학과에 입학했어요. 당시 학과장님께서 전공수업은 다 들어야 졸업을 시켜준다고 하셔서 전공수업은 빠지지 않고 들었죠. 대신 야간에는 검정고시 학원에 가서 중학교 코스의 영어, 수학, 물리 등을 배웠죠. 나중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제 실력으로 갈 수 있는 방송통신대 법학과에 입학했어요. 아무래도 홍익대는 제 실력으로는 다닐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중재 변호사는 군입대 전인 1995년 11월까지 학원을 다니며 기초를 다졌다. 그는 이 기간을 “지옥이라 생각할 만큼 힘들었던 시기”라고 표현했다. 그 이유는 타인의 좋지 않은 시선에 스스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외부의 시선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자격지심일 수도 있는데 친구들이 절 어떻게 볼지 무서웠죠. 친구들과 대화할 때 영어 단어라도 나오면 겁났고, 그것을 이겨내는 일이 가장 어려웠어요.” |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많은 마음 고생을 했지만 이중재 변호사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겨냈다. 이후 그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민법에 많은 흥미를 느끼면서 집중적으로 법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변호사의 위치에 올랐다. “처음에는 판검사나 변호사를 하려고 사법시험을 준비한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법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 시험도 치르다 보니 결국 변호사라는 자리까지 오기됐죠. 사법시험 전에는 공인중개사, 법무사 시험도 합격을 했었어요. 법무사 합격했을 때가 27세였는데 법 공부를 더하고 싶었고 사법시험도 합격하고 싶었죠. 공부한 것도 아까웠고 포기하기도 싫었거든요.” 근 10년의 노력을 통해 이중재 변호사는 미래가 불투명하던 축구선수에서 전도유망한 변호사로 변신을 이루었다. 어찌 보면 쉽게 사례를 찾기 어려운 인생역전의 일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이중재 변호사의 모습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 축구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준다. 이중재 변호사는 그러한 후배 선수들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전했다. “축구선수가 1만명이 있다면 프로 선수가 될 숫자는 20명 내외에요. 그렇기에 프로 선수가 못 될 경우, 닥쳐올 상황에 대해 대비를 해야죠. 저도 겪었지만 그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고 어렵지만 이겨내도록 해야 해요. 또한 외부의 시선에 대해서도 의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그리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부끄러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지도자들도 선수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여건과 분위기를 잘 조성해주셔야 하고요.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할애해주셨으면 합니다.” 인터뷰=김성진 * 대한축구협회 기술보고서인 'KFA 리포트' 9월호 '화제의 인물' 코너에 실린 인터뷰입니다. 공부해야한다는 동기를 부여해주시는 분 ^^ 감사합니다~!! |
728x90
반응형
'축구 그리고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U리그] 건국대 VS 중앙대 (0) | 2008.10.09 |
---|---|
[U리그] 건국대 VS 중앙대 (0) | 2008.10.09 |
한국여자축구대표팀 U-19 훈련사진 (0) | 2008.09.04 |
여자축구대표팀 U-19 VS 한양여대 연습게임 (0) | 2008.09.04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U-19 훈련 스케치 (0) | 2008.09.04 |